나는 모른다고
정말 모른다고
구차히
목숨을 구걸하더니
그래도
모른다고
저주하며 부인하던
욕망의 여윈 너 시몬아!
어찌
죽음만도 못한
목숨의 크기가
그 사랑의 전부였더냐
닭은 우는데
하늘의 뇌성이
피속에서 외치고
심장에서 터지는 울음이
통곡의 바다를 이룬다,
빌라도 뜰
배신의 입맞춤으로
해는 목이 메여 빛을잃고
땅이 혼돈하여
붉게 소용돌이 친다
골고다 언덕
높이 달린 십자가!
그 피로
웃자란 육체를
분토처럼 씻어버리고
동이 트기 전
오직
눈물로 하얗게 부서져 내린 맨 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내 양을 먹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