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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통로, 성경 암송
성경암송대회를 마치고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롸~아~아”


어느날 아침, 둘째 하율이(3세)가 내뱉은 말이다. 매일 성경 암송을 하는 누나를 지켜보던 하율이가 스스로 외운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예지(7세)의 성경 암송은 이렇게 우리 가족의 일상을 이미 바꾸고 있었다.

성경 암송 당일, 본선 무대여서인지 예지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다행히 그동안 수십번 넘게 외워온 마태복음 5장, 요한복음 15장, 고린도전서 13장을 모두 매끄럽게 암송했다. 그날 밤 우리 부부는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해왔고, 무엇보다 최선을 다한 예지를 마음껏 축복했다. 그리고, 아직 외운 성경 말씀의 의미를 다 알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예지가 컸을 때, 이 말씀들 하나하나가 기억나고, 인격이 되어, 예지뿐 아니라 예지를 만난 자들이 하나님을 더욱 풍성히 누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돌아보면, 지난 1년의 시간은 성경 암송을 중심으로 우리 가족이 더 하나가 된 축복의 시간이었다. 성경 암송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매일 모일 수 있었고, 또 수백번 암송하며 말씀의 의미를 깊고 깊게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글씨 읽는 것조차 힘들었던 예지에게 일일이 성경을 읽어주고, 함께 노력한 아내, 누나가 성경 외우는 동안 혼자 심심했을 하율이, 어렵고 힘든 성경 암송의 과정을 완수한 예지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성경 말씀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는 “서울교회 성경암송”이 되길 기대한다.

권재현 집사(12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