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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새롭게 이웃을 이롭게
새해 메시지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2022년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우리
생애 최고의 혹독한 시절로 기억될 만큼 안팎의 시련과 역경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의 시대를 맞으며 이 엄청난 도전과 위기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싸우며 우리를 지키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습니다. 훗날 역사는 지금의 우리를 인류사 최대의 위기의 시대를 창의력과 공존의 정신으로 극복하며 새로운 문명을 창조한 세대라고 규정할 것이라고 기대해 보게 됩니다. 이렇듯 인류 사회를 급습한 대재앙에 대해서 현명하게 대응하며 극복의 과정을 진행 중인데 비해서 우리의 속 모습은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말이 ‘猫鼠同處 묘서동처, 즉 고양이와 쥐가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쉬운 뜻으로는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같이 있다는 뜻으로 관료들이 이익집단들의 뒷배들처럼 행세하는 오늘의 세태를 걱정하는 표현입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각성되지 못한 영적 현실이 우리 미래를 더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새로운 가치와 삶의 기준으로 ‘우리를 새롭게, 이웃을 이롭게’라는 말로 정하고 이 정신으로 한 해를 살아가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말씀들은 우리가 주변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함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웃을 이롭게 하는 존재로 살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새롭게 되는 일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라고 하셨습니다. 옛말에도 ‘修身齊家 治國 平天下’를 말하여 선결과제가 修身齊家에 있음을 말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지 못한 채 공직에 진출하려다가 어려움 당하는 많은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현상들이 교회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강력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지만 먼저 우리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 모든 일은 공감과 참여를 만들기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희생적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선결과제가 우리의 새로워짐에 있습니다. 이 새로워짐은 정직한 자기 성찰과 비판에 대한 과감한 수용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 말씀의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직시하여 먼저 스스로의 눈에서 들보를 제거하려는 겸손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집단 지성이 세상 문제들의 바람직한 해답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우리의 새롭게 됨을 향한 구체적 노력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실천 과제를 ‘1) 다시 말씀 앞에(Reconfirm) 2) 다시 교회로(Rebuild) 3) 모두 함께 기쁨으로(Rejoice)’로 제시했습니다. 매우 당연하고 상식적인 제안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모습(Coram Deo)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세상과 우리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가지는 위선과 교만을 과감히 버리고 하나님의 절대 기준에 부합한 스스로의 모습을 정립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에서부터 보다 온전한 말씀 사역과 양육을 통해 든든한 신앙인이 양성되어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세상 속의 신앙인(Being in the World)임을 명심하여 세상에 대한 거룩한 영향력 생산과 공급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교회 주변을 늘 살피고 이웃들의 문화와 삶에 관심하며 지역사회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로 존재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자칫 교회의 거룩함을 생각하다 교회의 게토화를 자초했거나 세상과의 소통을 강화하다 교회의 세속화를 초래했던 과거의 우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균형 갖춘 신앙의 길을 꾸준히 걸어야 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한 우리 내부의 또 다른 과제는 조화를 이룬 한 몸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획일이 아닌 다양성의 조화를 가장 큰 강점으로 삼아 온 것처럼 교회는 모든 성도들의 다양한 달란트들이 존중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되도록 모든 지체들이 한 몸을 이루는 조화를 실현해야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제 분명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면서 ‘우리를 새롭게, 이웃을 이롭게’라는 우리가 걸어야 할 새로운 길을 믿음으로 걸어갈 때 주님께서 즐거이 동행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2022년 한 해가 우리 생애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되도록 함께 나아감으로 또 다른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여러 사역들이 계획되고 실천되는 과정에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넘치리라 믿습니다.

손달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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