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서너 개는 가지고 있는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백. 일명, 에코백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2007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한 자선 단체와 함께 영국의 유명 슈퍼마켓인 세인스버리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 할 수 있는 천 가방을 들자’는 취지로 한정판으로 5파운드(약 7000원)에 가방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 대신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방,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오래 쓸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든 가방 그리고 가방의 앞면에는 ‘I'm Not A Plastic Bag(나는 비닐봉지가 아니다)’이라는 문구도 큼지막하게 새겨 넣었다.
그리고 환경, 생태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의 앞 글자를 따와 '에코백(ecobag)'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부터는 다양한 디자인의 에코백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13년이 지난 2020년에 이 디자이너는 ‘I'm A Plastic Bag(나는 비닐봉지다)’이라는 문구를 넣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비닐로 만든 가방을 만들어 판매를 합니다.
왜 이런 프로젝트를 펼쳤을까요?
그녀는 동물에 해가 되지 않고, 일회용 비닐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의 의미가 변질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에코백은 131번은 사용해야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코백은 단지 유행을 따르는 그래서 한두번들고 마는 가방이 아니라 자주 사용하고 일상적인 가방이어야만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텀블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국적 커피 브랜드는 매 시즌 계절별로 혹은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텀블러를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소비자들은 이 텀블러를 사서 고이 모셔 둡니다. 친환경적인 제품에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구매 행동입니다.
우리 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교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에서는 일회용 컵은 계속 사용되고 집에는 텀블러가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와 에코백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의 집에 잠들어 있는 텀블러와 에코백을 깨워주세요. 6초에 1개씩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영국 환경청 발표자료)을 대신하여 우리 다음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환경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유은경 집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