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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장애인 주일
엄마는 아직도 처음 널 만나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10달을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난 너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웠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는 남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온순하고 겁이 많은 성격인데다가, 정신지체 2급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너, 그 탓에 학창시절 내내 주눅이 들어 자기표현도 못하고, 친구들의 괴롭힘을 묵묵히 참아내며 힘들게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너를 보면서, 엄마는 그게 다 엄마 탓인 것만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어. 그렇게 너무나 힘들게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사실 엄마는 널 더 공부하게 해 주고 싶었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에게 더 이상 힘든 학교생활을 해 나가게 하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호산나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엔 정말 널 위해 좋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었어. 하지만 호산나대학에 대한 부학장님의 설명을 듣고 너를 호산나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있는 곳, 그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과 교육을 통해 사회를 배울 수 있는 곳, 너희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배움의 길을 열어 주실 교수님들이 있는 곳, 취업을 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과 홀로 설 수 있도록 교육을 할 수 있는 곳, 호산나대학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마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호산나대학은 엄마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곳이었단다. 자신감도 없고, 의욕도 없고, 목소리도 작아서 엄마 마음을 그리도 안쓰럽고 아프게 하던 내 소중한 아들이 또래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이성 친구와도 사귀고, 학생회장이 되겠다고 열심히 선거운동도 하며 의욕적인 모습이 되어간거야.

너의 변해가던 모습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너무나도 벅차오른단다.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던 네가 의젓한 총학생회장이 되어 행사 때마다 인사와 연설을 하고,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되었지. 4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고 행복하던 학교생활의 아쉬움을 뒤로 하며 졸업을 하였구나. 다른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걱정에 잠 못 이룰 시기에, 대학과 부학장님, 여러 교수님들의 덕택으로 너는 KBS 방송국에 취직할 수 있었단다.
인천에서 여의도까지 먼 거리지만 지각 한번 하지 않고 성실하게 다니고 있는 널 보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너와 같이 총무팀에 계신 분들께서도 부족한 너를 너무나 친절히 도와주셔서 엄마는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뿐이란다.

그리고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후배들이 너와 같은 곳에 취업을 하면, 선배로써 열심히 가르쳐 주겠다는 다짐을 목표로 삼아 나아가고 있는 너를 보면 그 모습도 너무나도 귀엽고 예쁘단다. 주위의 좋은 친구들과 열심히 일할 곳이 있는 네가 오늘도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성실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렴. 널 보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호산나대학을 세워 주신 하나님, 학장님, 부학장님, 교수님 그리고 서울교회의 모든 분들께 항상 너무나도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 이젠 너도 졸업하고 몸은 떠나왔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이 큰 사랑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엄마는 네가 하나님의 영광과 호산나 학교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기를 기도할게!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박나옥(호산나대학 학생회장 심서현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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