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6개월을 영국의 작은 도시 봄머스에 머물렀었습니다. 저희 회사와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일하던 영국회사가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파산하게 되었고 컨소시움의 파트너로 참여했던 저희 회사가 책임을 지고 공사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영국 내 자산을 인수하고 핵심인력을 채용하고 회사를 설립,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직장생활 25년에서 가장 큰 위기였으며, 그 사업을 책임지고 있던 저로서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2010년 말에 귀국한 저는 2011년 1월 2일 가족이 다니고 있던 서울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참 어려운 시기에 오랜 시간 정들었던 교회를 떠나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교회를 정하고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교회에 등록하는 즉시 새가족부에서 교육을 받게 되어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랜 세월 교회생활을 계속해 온 제가 새가족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나? 하는 의문과 회의가 있었으나 집사님, 권사님으로 이루어진 교사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절한 안내, 기독교의 진리와 교회생활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신 전도사님, 어색하기 쉬운 순간들을 풍성한 교제로 꽉 채워주신 많은 새가족부의 교사들의 도움으로 저는 8주간의 교육과정을 편안하게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시간은 저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에서 희미해졌던 하나님, 죄, 구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기초를 다지는 시간들이 되었고 이러한 것들은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가는 저를 구원하실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은혜를 체험한 저는 높아진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가졌던 첫사랑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서울교회에서 믿음의 지체들과 연합하여 깊게 뿌리를 내리며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기 원하여 아내와 함께 소요리문답부에서 장로교 교리를 더 깊게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울교회에 등록한 저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보살펴주신 두 분 교사님 그리고 짧은 시간 명쾌한 강의를 통하여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주신 전도사님, 그리고 서울교회를 찾아온 새가족들의 빠른 정착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새가족부 모든 분들께 새가족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태승 성도(16교구)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교회 